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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동정

[인터뷰] 폐광지역활성화센터 김태수 학술연구소장

작성자 : 탄광지역발전지원센터 작성일 : 2024-11-25 조회수 : 111
첨부파일 첨부파일 : 2024-11-25 10;51;33.PNG (377.5 kB)

[인터뷰] 폐광지역활성화센터 김태수 학술연구소장

​"현재의 기록이 내일의 역사, 석탄산업 기록의 의미"

 

 

2014년 창립한 비영리법인 (사)폐광지역활성화센터(이사장 김강수)는 2019 년 강릉원주대 링크사업단과 공동 사업으로 도계중앙시장 활성화방안을 마련 했다. 또한, 석탄산업유산을 보존·관리·활용하기 위한 일환으로 「도계 석탄산 업유산 자료수집」 총 세 권을 발간하고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폐광지역활성화센터 김태수 학술연구소장과 인터뷰를 통해 석탄산업 기록물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Q. 폐광지역활성화센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폐광지역활성화센터는 강원도 폐광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학술문화단체입니다. 지역의 현안 및 지역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은 후 도출된 결과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유관기관, 관련단체 및 시민들에게 알려서 폐광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는 것 을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Q. 기록물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 외에도 「4·19 혁명 기록물」, 「새마을운동 기록물」 등에 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록물은 그 시대를 증거하는 역사이고 주요 문화유산입니다. 과거와 현재 의 사건, 인물, 문화적 변화 등을 기록으로 남겨 미래 세대에 전달함으로써 우리의 정체성과 역 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록물의 생산과 보존은 국가의 중요한 책 무라고 생각합니다.


Q. 석탄산업의 가치를 기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업의 가치를 말할 때 경제적 측면, 사회적 측면, 기술적 측면, 환경적 측면 등 다양한 시각에 서 조명하게 됩니다. 특정 산업이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사회적 영향력과 삶의 양태, 노 동환경 등을 기록해야 합니다. 석탄산업은 대한민국 근대 산업사의 시작이라는 역사적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는데 일등공신이었 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100년 석탄산업의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은 일제의 자원수탈이라는 식민지 역사이면서 대한민국 근대산업의 증언이고, ‘한강의 기적’으로 표현되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설명하는 작업입니다. 즉, 역사적·산업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더구나 현재 석 탄산업이 막을 내리고 있는 시점이기에 시설물이 훼손되기 전에 또 증언해줄 광부들이 많이 남 아있을 때 석탄산업유산 기록작업을 서둘러야 합니다.



Q. 석탄산업의 가치를 기록하는 작업을 위해 무엇이 중요할 까요?

유형·무형유산 모두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무실로 쓰던 건물, 각종 도면과 서류, 탄광의 현장유산, 석탄운송 유산 등 유형의 유산은 물론이고 석탄산업 종사자와 가족들, 그리고 탄광촌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같은 무형의 유산도 대단히 가 치있는 자료입니다. 광산에서 근무하셨던 분들이 가지고 있는 인감증, 월급봉투, 상 장 등의 물건들에 더해 그것과 관련된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도 중요한 무형유산입니 다. 신문·방송·잡지 등 여러 매체의 자료, 광해광업공단 등 유관기관의 자료를 비롯하 여 석탄산업과 연관되는 모든 기관단체 개인의 정보도 석탄산업유산에 포함됩니다

 

Q. 석탄산업에 대한 기록은 현재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석탄산업유산에 대한 기록작업은 지금 매우 산발적이고 무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있 습니다. 강원도와 폐광지역 지자체들이 개별적으로 일회성 또는 간헐적으로 기록물 을 발간하고, 민간단체에서도 지자체 용역사업으로 몇 건씩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원 도와 폐광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연합하여 석탄산업유산 아카이브센터와 같이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단체를 조직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기록물 생산, 수집, 정리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보존되고 있는 석탄산업 자료 중 알리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남아있는 석탄산업 현장과 유산 그 자체가 모두 중요하고 알리고 싶습니다. 유형 적 유산의 경우 정선지역에서는 석탄산업유산을 비교적 잘 활용하고 있으니 논외로 하고, 태백시 장성광업소의 수갱 및 철암·장성의 동전차갱, 철암 역두저탄장, 삼척시 도계갱과 동덕갱, 일제 강점기에 개발된 중앙갱(흥전항)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도 록 해야 합니다. 석탄산업에 종사했던 광부들은 국가에서 대통령이 먼저 ‘산업전사’라는 호칭을 부 여했습니다. 산업전사라는 호칭은 국가 권력이 광부들을 전쟁때의 군인과 같은 긴장 으로 몰아넣으면서 맹목적인 애국을 내세워 희생을 강요하는 기제로 작동했습니다. 이제 국가 권력이 광부의 희생과 폐광촌의 삶을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석탄산 업의 흥망성쇠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기록화 작업을 통해 석탄산업의 가치를 제고하 고 널리 알려야 합니다.


Q. 기록물 보존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대 사람들이 그 시대를 기록하지 않으면 오류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기 록이 내일의 역사입니다. 국가와 지자체에서 대형 사건이나 주요 사안에 대해 백서를 남기듯 사명감을 가지고 기록물의 생성과 보존에 힘써야합니다. 공공기록물에 대한 법률은 있지만 일반 산업에 대한 의무적 기록이 없으므로 석탄산업유산의 기록작업 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석탄산업유산의 기록과 보존을 시대 적 과업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