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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선 로컬푸드 축제, 주민과 함께 만드는 변화의 시작
정선 로컬푸드 축제, 주민과 함께 만드는 변화의 시작
“정선군 주민자치협의회 정현인 회장”
김예진
북평면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운영하는 ‘정선 로컬푸드 축제’는 2012년부터 시작하여, 지역 고유의 전통 음식을 매개로
공동체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을 동시에 도모해왔다. 특히 올해 축제는 4월 25일(금)부터 4월 27일(일)까지 3일간 개최하였으며,
부평면 15개 리(里) 주민들이 직접 전통 음식을 준비하고 선보이는 ‘주민주도형 축제’라는 점에서 타 지역 축제와 뚜렷한 차별성을
보였다. 전통의 계승을 넘어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시도와 주민 자발성에 기반한 운영 방식은 축제의 지속성과 확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북평면 주민자치협의회장을 만나, 정선 로컬푸드 축제가 지닌 의미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정선군 로컬푸드축제에 대해 알려주세요.
로컬 푸드 축제는 ‘북평면민의 날’을 기념해 지역 고유의 전통음식을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하였습니다. 북평면은 15개 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정선군의 전통 음식을 준비하는 축제 콘텐츠로 기획했습니다. 이러한 준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을 간 협력도 생기고, 주민들이 축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축제와 함께 주민총회도 병행하면서,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됐습니다. 주민 참여를 활성화하고, 지역 공동체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주민자치회는 축제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로컬푸드축제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축제위원회가 주체지만, 주민자치회는 그 뒤에서 든든히 협력하고, 행사 준비와 진행 과정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북평면 주민자치회는 정선군 전체 주민자치협의회와 북평면 자체를 동시에 대표하는 조직입니다. 로컬푸드축제 외에도 매년 4월 벚꽃
축제, 가을 모운봉 트레킹대회, 항골 숨바우길 걷기대회처럼 계절에 맞춘 행사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자랑하고 싶은
것은, 매달 전통시장 골목을 중심으로 ‘야밤bar 행사’를 열어 골목 상권을 살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Q. 로컬푸드 축제의 홍보는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온라인 홍보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선 북평 TV'라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축제 소식을 전하고 있고, 인스타
그램과 블로그 같은 SNS 플랫폼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선군청 홍보실이나 방송국과도 긴밀히 협력하여 지역 언론 홍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선 로컬푸드축제
홈페이지(http://jsfoodfestival.org)를 통해 축제 소개와 프로그램, 주변 안내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축제장을 찾는 외부 관광객을 위해 주차장 안내를 강화하고, 앞으로는 입구 안내판이나 방송 시스템도 한층
보완하고 있습니다.
Q. 축제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가장 아쉬운 점은, 축제가 끝나면 먹어본 음식을 다시 맛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상시 판매망이 구축되지 않으면 축제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버리기 때문입니다. 일회성 축제로 그치지 않고 지역에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축제를 넘어, 지역 식당과 사업체들과 연결해 지속 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나아가 축제 기간 동안 음식 관련 포럼을 열어 지역 음식의 가치를 더 높이고, 지역의 고유한 브랜드로 키워내는 방향도 적극
제안하고 있습니다.
Q. 북평면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예전에는 빈 상가가 많았는데, 이제는 거의 없습니다. 가게마다 활기가 넘칩니다.
또 청년인구 유입이 활발해져서, 청년주택, 청년도서관, 헬스센터 같은 인프라도 자연스럽게 확충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50명에서 60명 정도 인구가 늘어서 다른 읍면에서도 "북평면은 늘 활기차다"고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작지만 꾸준히 이어진 주민 참여 행사들과 축제들이 결국 마을 전체를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Q. 주민 간 협력과정에서 어려웠던 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입니까?
저는 인천 출신 외지인입니다. 그래서 지역사회에 녹아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마을 거점사업(20억 원 규모)을 추진할 때
오해와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주민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고, 현재는 어떤 사업이든
공청회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듣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민자치회는 단순 조직이 아니라 ‘플랫폼’이 되어야 합니다. 주민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우리 정선군은 군수님 지원 아래 주민자치회가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작년에도
2억 원 넘는 예산을 지원받았습니다. 민이 주도하고 관이 지원하는, 그런 구조가 자리잡아야 합니다.
Q. 끝으로, 이번 축제가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기를 바라시나요?
이번 축제를 통해 북평면 주민들이 "우리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할 것입니다. 주민자치회가 단순한
행사팀이 아니라, 마을을 변화시키는 주체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
더 많은 주민들이 우리 활동에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움직여 주신다면, 북평면은 앞으로도 지금보다 훨씬 더 활기찬
마을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