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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사계절 복합리조트, 웰니스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의 외연 확장을 꿈꾸며...
강원랜드 사계절 복합리조트,
웰니스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의 외연 확장을 꿈꾸며...
김영국 (강원대학교 경영대학 관광경영학과 교수)
Prolog: 변화를 꿈꾸는 강원랜드
강원랜드는 COVID19 팬데믹 위기를 넘어서며, 올 초 2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카지노와 리조트 부문의 매출과 방문객 모두 COVID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며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다. 강원랜드의 흑자 전환과 더불어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폐특법)’이 2045년까지 20년 연장된 상황에서, 강원랜드는 보다 건설적이고 체계적인 지역개발 투자가 가능한 환경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카지노에 편재한 사업 분야를 비카지노로 확장하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사계절 복합리조트(IR: Integrated Resort)로서 웰니스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외연 확장을 꿈꾸고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진일보한 도약을 꿈꾸는 강원랜드 사계절 복합리조트의 미래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강원랜드의 지난날을 소회하고, 향후 발전 방향과 전략적 접근법을 타진해보고자 한다.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강원랜드의 출발
1980년대 말, 석탄산업이 몰락하고 사양화에 접어들면서, 태백, 삼척, 영월, 정선 등 폐광지역의 경제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역사회는 대량실업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자 정부는 이를 극복하고자 ‘폐특법’을 제정하여 내국인카지노인 강원랜드를 설립하였다. 강원랜드는 미국 덴버 폐광지역을 경제 회생 모델로 삼고 카지노산업을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적용하여, 스몰카지노 호텔 형태로 2000년 10월에 개장하였다. 강원랜드는 2003년 4월 메인 호텔, 카지노, 테마파크를 공식 개관하여 멀티 리조트 시설로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강원랜드는 점진적으로 골프장, 스키장, 컨벤션, 워터파크 등 비카지노 시설을 확대하며 사업의 다양성과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COVID19 팬데믹 이전까지, 강원랜드는 2000년 카지노 개장 이후 영업적자와 순손실 없이 견고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리고 강원랜드 설립은 전반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었다. 강원랜드 간설투자비 615억 원 중 지역업체가 292억 원을 수주하였고, 호텔 식자재 24억 원 중 21억 원을 강원도 업체에서 구매하고 있어 지역의 소득증대 효과가 있었다. 또한 고용자 중 36.7%가 강원도민을 채용해 지역의 고용효과를 가져왔으며, 강원랜드 개장은 지역의 숙박업, 음식점, 등 관광 관련 업체들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강원랜드의 설립은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활동, 폐광지역 인재 우선채용, 용역사업의 지역업체 참여, 지방세수의 확대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지역경제 생태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사행산업인 카지노로 인한 도박중독증이나 재산탕진과 같은 각종 사회적 부작용은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이미지로 전가되기도 했다.
현안 해결을 위한 경영방식의 패러다임 전환: 사계절 복합리조트
정부 주도로 설립된 강원랜드는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51%의 지분을 공공부문이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공기업인 강원랜드는 카지노 운영 및 각종 개발사업, 경영평가 등에 국가계약법과 공기업 관련 법률을 적용받고 있다. 이는 공공성에 기반한 정부의 관리·감독으로 경영의 투명성은 보장되지만, 상대적으로 기업으로서 자율성을 제한하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폐광지역의 재투자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더욱이 사행산업의 확대를 제어하기 위해 도입한 사행산업 매출총량제는 강원랜드 성장에 장애요인이 되었다. 매출총량제 도입 이후, 2018년 카지노 매출액은 1조 2,7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3%가 감소하였고, 순이익도 2,973억 원으로 32.0% 감소하였다. 더욱이 입장 제한으로 인한 카지노 영업장 내 게임 테이블 축소와 영업시간 단축은 잠재고객의 해외 원정도박으로 이어져 강원랜드의 매출 대부분을 할애하는 카지노의 지속 경영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영방식 변화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었다.
또한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도 강원랜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있어서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보편적으로 카지노는 일반적인 산업들과 달리 도박(gaming)이라는 사행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타락, 혼잡, 범죄 등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실재 강원랜드 카지노도 도박중독, 재산탕진, 자살, 패가망신, 도산, 각종 범죄 및 조직범죄와 관련된 부정적 사회적 이슈에 종종 노출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강원랜드는 매출 비중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카지노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 호텔, 골프장, 스키장, 컨벤션, 워터파크 등 비카지노 시설 확대를 통해 카지노가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고 레저 복합리조트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2045년까지 연장된 폐특법의 적용시한은 강원랜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강원랜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추진력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강원랜드는 사계절 복합리조트의 도약을 위해 기존에 골프장, 스키장, 컨벤션, 워터파크와 더불어 웰니스 힐링, 스마트, 그린 리조트 등 새로운 수익사업에 주력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강원랜드는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비수기와 성수기의 간극을 줄여 균형감 있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웰니스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서 강원랜드의 외연확장
강원랜드는 현재 ‘2030 중장기 경영전략’으로 ‘즐거운 삶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행복쉼터’라는 비전을 내세고 있다. 그리고 ‘존중’, ‘윤리’, ‘안전’, ‘효율’, ‘도전’을 5대 핵심 가치로 설정하고, ‘가치혁신’, ‘상생추구’, ‘변화선도’라는 경영방침을 정했다. 강원랜드는 이를 기반으로 고객이 다시 찾는 휴양레저공간인 사계절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더욱이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모두가 즐겁고 건전한 게임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중독관리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것”이라며 밝히며, “사회와 공존하는 ESG가치 실현을 위해 친환경 그린뉴딜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강원랜드의 변화는 기존의 엔터테인먼트형 복합리조트에 웰니스의 가치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도의 자연환경적 매력물인 산림자원을 활용해 고품격 힐링 공간을 조성하고자 하고, 사회와 공존하는 ESG가치 실현을 위해 탄소중립 친환경 리조트 구현하고자 한다. 또한 경영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고자 스마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강원랜드는 카지노의 부정적 사회 이미지를 쇄신하고, 현존하는 리조트 산업을 고도화할 수 있는 콘텐츠로 보완하여, 성장을 위한 변곡점을 맞이하고자 한다.
웰니스의 수요는 COVID 19를 거치면서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관광산업에 핵심 패러다임이다. 웰니스의 개념은 정신적·육체적 건강의 조화와 주변의 환경적 요소까지 활용해 궁극적으로 관광객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관광유형이다. 산업적으로도 웰니스 산업은 연간 9.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5년 웰빙산업 규모는 약 6,992억 달러로 성장해, 향후 웰니스 관광시장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강원랜드가 추진하는 웰니스 엔터테인먼트형 사계절 복합리조트는 관광시장의 니즈를 반영하고, 강원도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웰니스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는 시의적절한 경영전략이다.
웰니스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서 강원랜드의 외연 확장을 하는 데 있어 참고할 만한 몇몇 해외사례가 있다. 우선 말레이시아 ‘겐팅 하이랜드(Genting Highlands)’는 해발 1,800m 열대 우림에 자리한 고원 휴양형 카지노 리조트다. 겐팅 하이랜드의 기본 콘셉트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고원리조트(Plateau Resort), 에코리조트(Eco Resort)이다. 인공호수, 마상 스포츠를 할 수 있는 목장, 16레인의 볼링장, 실내 수영장 등과 같은 비카지노 시설을 통해 방문객에 즐거움을 제공한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숲과 강으로 이루어진 환경적 장점을 활용한 힐링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열대 우림 속 골드코스트 힌터랜드 국립공원(Hinterland Regional Park)의 산기슭에 위치한 호주 ‘그윈가나 라이프스타일 리트리트(Gwinganna Lifestyle Retreat)’는 방문객에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방문객에게 매일 아침 일출을 보며 시작하는 하이킹 프로그램과 요가, 필라테스, 복싱, 타이치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으며, 모든 식사는 웰빙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유기농 채식위주의 저칼로리 식단서비스를 제공한다.
인도의 ‘아난다 인 더 히말라야스(Ananda in the Himalayas)’는 인도 북부지역 해발 1,000m의 히말라야 산자락에 위치한 아유르베다 기반의 웰니스 리조트다. 히말라야의 자연경관과 인도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타 마사지를 제공하는 웰니스 관광상품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숙련된 치료사가 제공하는 요가 및 스파 프로그램과 국제 건강 전문가들이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의학적으로 치유하는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치유, 정화, 휴양과 활력을 주기 위한 개인 맞춤형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의 건강과 더불어 정신적 수양을 겸양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Epilog : 본질을 반추하며, 이상을 그려가길...
강원랜드는 카지노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을 지양하며 건강한 레저산업으로 진일보하기 위한 웰니스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향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랜드가 건설적 미래를 꿈꾸는 상황에서, 강원랜드가 반드시 기억해야 했으면 하는 몇 가지 바람이 있다.
현재 폐광지역 4개 시군의 인구감소는 계속되고 있다. 2001년 23만 7,112명이었던 폐광지역 인구는 2020년 18만 3,431명으로 22.6%(5만3,681명)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강원랜드는 상생협력실을 축소하고, 폐광지역 주민 1,800여 명이 근무하는 협력업체와의 협력을 위한 협력사 상생팀을 폐지하기도 했다.
물론 최근 들어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 회생과 지역 상생을 목적으로 지난 7월 11일 한국관광공사와 ‘폐광지역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방소멸 공동대응’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렇듯 강원랜드는 공공성에 기반한 태생적 배경과 사회적 책임의 당위성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1년으로 보면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고, 10년으로 바라보면 이상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다. 따라서 강원랜드는 존립 이유를 반추하며 사계절 복합리조트의 현실적 목표와 이상적 목표의 딜레마를 명료하게 재단할 수 있는 장기적인 포부로 미래 사업을 준비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안에 지역주민의 질적 행복과 건강한 레저가 숨 쉬는 모두에게 고마운 기업으로 비상하길 희망한다.